(http://www.msigloo2.net/data/의 공식 이미지)

1.

뚜껑이 열린 새 IGLOO에 맹비난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리얼로봇물에 알수 없는 혼령을 등장시킨 것이 탈이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보자. 다른 건담에는 초자연적 현상이 배제되었는가? 답은 아니다. 이미 퍼스트와 제타는 혼령들의 한풀이 마당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없을 만큼 억울하게 죽어간 뉴타입의 원혼들이 떠다닌다. 토미노의 쇼와건담이라는 것 자체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정통 밀리터리 건담의 이미지와 단차가 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사신이라는 설정은 생뚱 맞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 정체가 불분명 한데, 원체 미스테리한 설정과 담을 쌓아오던 건담의 전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또한 이런 불분명한 존재가 시리즈 내내 나올 것 같다는 진단 역시 맞아 떨어질 것 같다. 이 시리즈는 전반적으로 지온의 모빌슈츠와 맞서싸운 연방군들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자 사신은 그런 케릭터들을 하나로 모아주는 하나의 구심점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짐작된다. 문제는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3.

전작은 지온의 기술실험 부대를 배경으로 기술중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러한 설정으로 인해 이글루는 지온의 실험기체와 파일럿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각 에피소드가 독립적인 서사로서 역할하되 이를 하나의 부대에서 일어난 이야기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중력전선에서 그러한 설정을 하지는 않았다. 결국 대 모빌슈츠 부대들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서사적 장치로서 여자 사신을 고안해 낸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좋은 아니디어 라고 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아직 그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시리즈 말미에서 다루어 질지, 아니면 이대로 내버려 둘지 알수가 없다.

4.

그외 설정상의 문제는 대게 가볍게 넘어갈만 하다. 가장 날카로운 문제제기는 자쿠가 뛰어다니는 데도 땅이 멀쩡하다.(발자국이 안생긴다)는 지적일 것이다. 지온에 맞선 연방군의 모습에 많은 지적이 이루어졌다. 내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군대가 생각만큼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이 아니라는 것이다.

5.

아직 화려한 액션도 없고, 전작 1편과 같은 낚시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선라이즈로서는 이미 성인이 된 우주세기 팬들을 위해 분명 큰 떡밥 하나를 날려줄 것이라 믿는다.

6.

아직 시리즈가 끝난게 아니므로 종합적인 판단을 하기는 어렵다. 일단 나로서는 후속작을 기대하는 정도.

7.

이 작품에서 자쿠의 이미지는 분명 2.0버전. 이번 중력전선은 2.0 자쿠 팔아먹기 광고라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profile
80년대에 태어나 90년대에 성장해 2000년대를 살고 있다. 사회학과 정치학을 전공하지만, 스스로를 역사학도라고 생각한다. 면식과 만화, 수다와 어린이를 좋아한다.